11월 연구소 소식
< 2024년 11월 14일 독일어문화권연구소 특별강연회 및 신간토크 >
독일어문화권연구소는 다양한 학술 행사의 개최를 통해 활발한 지적 활동의 장을 마련해 왔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2024학년도 서울대학교 학술연구교육상 연구분야 수상자이신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정항균 선생님의 특별강연과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이신 안삼환 선생님께서 집필하신 소설 『바이마르에서 무슨 일이』를 소개하는 순서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행사에는 특히 인문대학교 학장이신 안지현 선생님께서 축사로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독일어문화권연구소 특별강연회 및 신간토크>
- 일시: 2024년 11월 14일(금) 오후 4시
- 장소: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8동 B101호
- 사회: 조성희(서울대), 서진태(서울대)
< 세부일정 >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안지현 학장(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축사
(1) 16:10-17:10
강연자: 정항균(서울대 독어독문학과)
강연제목: 카프카 코드. 카프카 해석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2) 17:20-18:20
강연자: 안삼환(서울대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
강연제목: 『바이마르에서 무슨 일이』
– 안삼환: “소설을 써서 나의 모과에 돌아온 소회”
– 소설 낭독
– 최윤영 교수(서울대 독어독문학과)의 서평 요약 및 질의
– 일반 질의 및 응답
안지현 학장님께서는 그동안 정항균 선생님께서 이루신 연구 업적을 기리며, 정항균 선생님의 수상이 독어독문학과뿐만이 아닌 인문대학 전체의 큰 기쁨이라는 말씀으로 축하하시고, 이 수상을 계기로 인문대학 전체가 더 크게 발전할 것을 기원하셨습니다.
이어진 특별강연에서 정항균 선생님께서는 기존의 카프카 연구가 카프카 작품에 숨겨진 부친의 모습과 같이 남성적 요소에 주로 관심을 기울여왔다고 지적하셨습니다. 그러나 정 선생님은 카프카의 글에는 이와는 반대로 가모장적인 요소도 많이 숨어있다고 해석하셨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번역의 한계로 원문에 숨겨진 동물적 요소들이 잘 드러나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밝히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잘라내기의 글쓰기’와 ‘주름 접기의 글쓰기’라는 키워드로 카프카 문체의 특징을 몇 가지 사례를 들며 요약하셨습니다. 이어서 특히 카프카의 미완성 장편 소설 『소송』을 예로 들어 케르베로스, 헤카테 그리고 아르테미스 같이 신화의 동물이나 여성성이 숨겨져 있다고 분석하셨습니다.
2021년 발표된 『도동 사람』에 이어 두 번째 장편 소설을 발표하신 안삼환 선생님께서는 한 때 작가를 꿈꾸었다가 오랜 기간 대학에서 교육에 매진하다가 결국 작가로 모과에 돌아오게 되신 감회를 말씀하시며 2부 신간토크를 시작하셨습니다. 이어서 24학번 신동연 학생이 안삼환 선생님의 『바이마르에서 무슨 일이』에서 일부분을 발췌하여 훌륭한 낭독을 하여 많은 관객의 감탄을 끌어냈습니다. 최윤영 선생님께서는 안삼환 선생님의 소설에 관해 쓰신 서평을 요약하셨습니다. 독자는 주인공 가문의 3대에 걸친 한국 근대사를 압축된 형태로 경험하고, 그 역사 속에서 개인들의 삶에 생생하게 다가설 수 있습니다. 또 이 소설은 한국과 독일의 등장인물들의 만남을 통해 동서양의 대화와 보편적 인류애를 그려냅니다. 끝으로 안삼환 선생님께서는 진정한 한국적인 사상을 찾던 과정에서 동학사상을 알게 된 이야기로 시작하여 고선도와 역사를 동시에 공부해야 하기에 동학사상을 배우기가 어렵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안 선생님께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기억하는 행위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며 관객들과의 질의응답으로 행사를 마치셨습니다.